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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뜨겁다. 너희들이 설사 파도를 피해 저 바위를 모두 지나 섬에 당도하더라도 저 높은 절벽을 타고 마른 대지가 있는 절벽의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헤엄치다 바다 괴물한테 잡히지 않는다면, 절벽의 정상에 이를 때까지 이 모든걸 겪어야 한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온 걸 환영한다.”

      토르는 부대원들과 함께 난간 가장자리에 서서 발 아래로 거품이 이는 바닷물을 바라봤다. 발 밑의 바닷물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소용돌이를 일으켰고, 눈 깜짝할 사이에 파도가 거세게 함대를 휘몰아쳐, 흔들리는 함대 위에서 중심을 잡고 서 있기가 더욱 힘들었다. 분노한 물살은 바다를 휘저었고 붉은 물빛은 마치 지옥을 담은 듯 했다. 더욱 최악인 건, 바다 속을 가까이 들여다보자 이곳 저곳에서 바다괴물의 형상이 나타나 긴 이빨을 꽉 깨물고는 다시 깊은 물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마침내 함대는 닻을 내리고 섬을 마주하며 바다 한가운데 정박했지만, 해안가와는 꽤 거리가 떨어져있었다. 토르는 긴장감에 침을 삼켰다. 고개를 들어 섬을 에워싸고 있는 바위를 바라봤고 함대에서 저 바위에 어떻게 해야 도달할 수 있을지 눈 앞이 캄캄했다. 매 순간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더욱 드세져 목청껏 소리를 질러야 서로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토르는 작은 보트 몇 대가 바다 위로 내려지는 장면을 지켜봤다. 몇몇 지휘관들이 보트를 저어 함대 밖으로 300미터 정도를 나아갔다. 부대원들을 태우기 위한 보트가 아니었다. 부대원들이 헤엄쳐 도달해야 할 보트였다.

      토르는 이 모든 상황에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뛰어내려라!” 콜크 사령관이 명령했다.

      처음으로 토르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인해 왕의 부대의 일원이자 전사로서의 자격이 부족해지는 건 아닌지 궁금했다. 전사란 자고로 어떤 상황에서든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토르는 잔뜩 겁을 먹은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해야 했다. 토르는 두려워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실망스러웠고, 당당한 모습으로 상황을 마주하길 바랬다. 그럼에도 토르는 두려울 뿐이었다.

      주변을 살피자 자신과 똑같이 잔뜩 겁먹고 긴장한 부대원들의 모습에 토르는 안도할 수 있었다. 토르 곁의 모든 부대원들은 난간에 바짝 붙어 서서 공포에 몸이 굳은 채 바닷물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특히 한 부대원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온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방패 훈련에서 겁을 먹었던 그 부대원이었다. 벌칙으로 훈련장을 뛰어야 했던 바로 그 부대원이었다.

      콜크 사령관 또한 그 부대원의 두려움을 감지했다. 그래서인지 보트를 해당 부대원 쪽으로 이동시켰다. 거센 바람이 콜크 사령관의 머리카락을 모두 헝클어뜨렸지만 콜크 사령관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보였다. 세찬 바람에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그는 언제든지 자연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듯 했다. 콜크 사령관은 두려움에 질린 그 부대원에게 가까이 다가가 인상을 깊게 썼다.

      “뛰어 내려라!” 콜크 사령관이 소리질렀다.

      “못합니다!” 겁에 질린 부대원이 저항했다. “전 못해요! 안 할거에요! 전 수영할 줄 모릅니다! 집에 데려다 주세요!”

      콜크 사령관은 부대원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부대원은 난간 뒤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콜크 사령관은 부대원의 뒷덜미를 잡아 허공으로 들어올렸다.

      “그렇다면 이제 수영을 배워야겠지!” 콜크 사령관이 사납게 대답했다. 토르는 두 눈을 의심했다. 콜크 사령관은 겁에 질린 부대원을 함대 아래로 던져버렸다.

      겁에 질린 부대원은 비명을 지르며 허공을 갈라 부글부글 거품이 이는 바닷물에 빠졌다. 커다란 첨벙 소리와 함께 물이 사방으로 튀었고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허우적거리며 헐떡거렸다.

      “도와주세요!” 물 속에 빠진 부대원이 외쳤다.

      “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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